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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라우스 요하니스(사진 왼쪽부터) 루마니아 대통령, 마리오 드라기 이탈리아 총리,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가 16일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키예프) 마린스키궁에서 회담한 뒤 공동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AFP연합뉴스 프랑스와 독일, 이탈리아 정상들이 16일 우크라이나의 유럽연합(EU) 가입 후보국 지위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의 EU 가입에 부정적이던 유럽 ‘빅(Big)3’ 국가들의 지지 선언으로 흐트러졌던 대(對)러시아 전선이 재정비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하지만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러시아를 물리치는 데 필요한 건 더 강력한 무기”라며 평화협정 필요성을 시사한 유럽을 압박했다.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 마리오 드라기 이탈리아 총리, 클라우스 요하니스 루마니아 대통령은 이날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키예프)에서 젤렌스키 대통령과 회담한 뒤 공동기자회견을 열었다. 마크롱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에 즉시 EU 후보국 지위를 부여해야 한다는 주장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숄츠 총리 또한 “나와 내 동료들은 분명한 메시지와 함께 이곳에 왔다”며 “우크라이나는 유럽 가족에 속한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우크라이나는 러시아 침공 나흘 만인 지난 2월 28일 EU 가입 신청서를 제출했다. 우크라이나는 최대 10년 이상 걸리는 EU 가입 절차를 간소화해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프랑스와 독일이 몰도바 등 다른 가입 희망국과의 형평성을 들어 난색을 보였다. 하지만 우크라이나 사태 해결 과정에서 유럽 ‘빅3’가 소극적인 대처로 일관한다는 비판이 일자 키이우를 깜짝 방문해 지지를 선언했다고 외신들은 분석했다.다만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리는 EU 정식 회원국이 되기 위해 노력할 준비가 돼 있다”면서도 “우리에게 필요한 건 더 강력한 무기”라고 말해 분란의 여지를 남겼다. 프랑스는 이날 이미 지원한 155㎜ 세자르 자주포 12문에 이어 6문을 추가 투입하겠다고 했지만, 정전협상이 필요하다는 마크롱 대통령의 최근 발언에 대한 불만을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 빅토르 안드루시브 우크라이나 내무장관 보좌관도 “그들이 우리에게 EU에 가입하고, 러시아와의 협상으로 돌아갈 것을 요청하고 있다”고 비판했다.뉴욕타임스(NYT)도 “유럽 지도자들이 우크라이나 지원을 약속했지만, 여전히 의문점이 남는다”며 우크라이나 EU 가입 절차가 언제 마무리될지 미지수라고 전했다.



우크라이나 크름반도(크림반도) 세바스토폴항에서 지난 12일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산 곡물을 배에 싣는 모습이 위성사진에 포착됐다. 사진 오른쪽에 러시아군이 곡물을 담은 대규모 저장고가 보인다. 로이터연합뉴스한편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교장관은 이날 영국 BBC와의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를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에 끌어들이려는 건 ‘범죄행위’라는 점을 서방에 설명할 방법이 없었기 때문에 특별군사작전을 선포했다”며 “러시아는 깨끗하지 않다. 우리가 누구인지를 보여주는 걸 부끄러워하지 않는다”고 으름장을 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