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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박용진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가 21일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광주합동연설회'에 참석해 서로 손을 맞잡고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2022.8.21/뉴스1 ⓒ News1 박준배 기자(서울=뉴스1) 박상휘 기자 = 더불어민주당이 '당의 최고 대의기관인 전국대의원대회 의결보다 권리당원 전원 투표를 우선한다’는 조항을 당헌에 신설하는 문제를 놓고 내부 갈등이 격화되고 있다. 특정 집단의 의견이 과대 대표될 수 있다는 의견과 과도한 우려라는 의견이 부딪치는 가운데 민주당은 24일 당 중앙위원회를 열고 이같은 내용을 담은 당헌 개정안의 가부를 결정한다. 앞서 지난 19일 민주당 당무위원회는 당헌에 당의 합당과 해산에 관한 의결, 특별당헌 및 특별당규 제정과 개폐(개정·폐지)에 대해 권리당원 전원 투표를 할 수 있다고 규정하면서 권리당원 전원 투표를 전국대의원대회 의결보다 우선한다는 조항의 신설을 의결했다. 권리당원 100분의 10 이상의 서명으로 안건 발의가 가능하고, 중앙위원회 재적인원의 3분의 2 이상 의결로 부의한 안건에 대해서 권리당원 전원 투표가 가능하도록 했다. 문제는 특별당헌 당규에는 당내 공천과 경선 방식 등도 포함돼 있어 특정 집단에 유리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아울러 적극적으로 의견을 피력하는 강성 지지층을 위주로 전원 투표가 성사될 수 있어 특정 목소리만 과대대표 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일각에서는 어떤 결론이 나오든 '기소 시 당직자 직무 정지' 내용을 담은 당헌 80조 개정 논란 때처럼 친명계(친이재명)와 비명계(비이재명)간의 갈등이 더욱 격화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실제로 비명 진영에서는 "민주당이 민주당이 아닌 개딸 정당 될까 봐 무섭다"는 독한 발언마저 나오고 있다. 당장 이재명 후보와 당권을 경쟁하고 있는 박용진 후보는 전날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586·친문·이재명의 민주당을 넘어 국민의 민주당으로'라는 주제로 열린 토론회에서 "당의 최고 의사결정 단위가 갑자기 바뀌려하는데 아무도 모르고 있었다"며 "개정안이 통과되면 딱 30%의 당원만 참여하면 온라인투표가 성사되는 우리 헌법 규정한 국민투표도 이렇게 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박 후보는 "민주당이 민주당이 아닌 개딸 정당이 될까 봐 무섭다"며 "전 당원 투표가 이뤄지면 1년 내내 당이 시끄러워 질 것이고 한쪽이 독식한 지도부와 결합되면 당이 민심과 점점 더 멀어질까 우려스럽다"고 했다. 반면, '권리당원 전원 투표 우선' 신설 조항에 찬성하는 측은 당의 주인은 당원이라며 긍정적 의사를 나타내고 있다. 이 후보와 가까운 정청래 최고위원 후보는 "전당원 투표가 문제면 국민투표도 문제냐. 말은 바로하자"라고 일갈했다. 특정한 입장을 표명하고 있지 않은 이 후보도 당원 투표 자체에 대해서는 그동안 긍정적인 뜻을 내비쳐 왔다. 이 후보는 지난 15일 순천대학교에서 전남 당원과 지지자들을 만나 "당원들이 당에 청원도 하고, 당의 중요한 결정에 대해 투표도…(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당내 논란이 가열되자 지도부인 우상호 비상대책위원장은 진화를 하는데 주력했다. 우 비대위원장은 불교방송 라디오 인터뷰에서 "5만에서 7만명 정도의 당원 숫자로 모든 것을 결정하기는 어렵다"며 "100만명이 넘는 당원들에게 투표를 시켰는데 4~5만 명이 주도한다고 보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에 당이 결정한 내용들을 보면 적극적인 의견 개진을 하신 분들이 원하신 대로 다 된 건 아니다"며 "마치 당이 강성 지지층에 의해서 모든 게 결정된 것처럼 말하는 것은 현실과 다른 것 같다"고 강조했다. 다만, 지도부의 이같은 진화에도 개정안 가결 여부에 따라 당은 내부 갈등이 격화될 가능성이 있다. 개정안 통과 시 비명 진영은 벌써부터 권리당원 투표 남발과 친명 진영의 사당화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반면, 개정안이 부결될 경우 지난번 당헌 80조가 수정돼 통과됐을 때 처럼 강성 지지층을 위주로 반발이 터져나올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