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김 美 대북특별대표 18~22일 韓 방문… 대북 문제 협의北 태양절 맞아 평양 김일성광장서 대공연·불꽃놀이진행韓 군·정보 당국, 태양절 기념 열병식 없을 것으로 보여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5일 김일성 주석 생일(태양절) 110주년을 맞은 수도 평양의 모습을 조명했다. 거리 곳곳에는 태양절을 경축하는 선전물들이 설치됐고 주민들은 한복을 입고 명절 분위기를 즐기는 모습이다. 뉴스1북한이 15일 ‘최대 명절’로 꼽히는 고 김일성 주석의 생일(태양절) 110주년을 맞아 한껏 축제 분위기를 내고 있다. 특히 태양절을 계기로 대내외에 존재감을 알리면서 주민 내부결속까지 도모할 수 있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추가 발사나 7차 핵실험에 나설 가능성도 제기된다. 한·미 당국은 태양절을 시작으로 이달 중순 이어지는 한·미 연합훈련, 25일 조선인민혁명군(항일유격대) 창건 90주년 등을 빌미로 감행될 수 있는 북한의 고강도 무력도발 움직임을 예의주시하고 있다.◆韓·美, 태양절 즈음 北 도발 가능성 ‘면밀 주시’미 국무부는 14일(현지시간) 북한의 태양절을 맞아 북한 당국의 핵실험 혹은 미사일 시험발사 가능성을 거듭 경고했다. 네드 프라이스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북한이 과거 휴일이나 기념일을 도발에 이용해 왔다는 점을 알고 있다”며 “우리는 그 같은 가능성을 긴밀히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프라이스 대변인은 성 김 미 국무부 대북특별대표 및 정 박 부대표의 18~22일 한국 방문을 확인하며 “방문 기간 북한의 ICBM 발사에 대한 국제사회의 대응을 포함해 한반도 상황에 대해 한국측과 논의하는 기회를 가질 것”이라고 밝혔다.그는 김 대표가 전날 일본 북핵 수석대표인 후나코시 다케히로 외무성 아시아·대양주국장과의 전화 통화 사실도 언급하며 “북한이 취하는 핵과 미사일 도전에 대응하기 위해 한국 및 일본과의 공조가 필수 불가결하다고 믿는다”며 삼각 공조의 필요성도 강조했다.성 김 미 국무부 대북특별대표. 뉴시스이날 한국 외교부도 노규덕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김 대표가 18일 오후 서울 외교부 청사에서 한·미 북핵수석대표 협의를 가질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 대표의 방한은 지난해 5월 대북특별대표 임명 이후 네 번째다. 외교부는 “금번 협의는 지난 4일 미국 워싱턴에서 개최된 한·미 북핵수석대표 협의 이후 2주만에 개최되는 것”이라며 “양측은 엄중한 한반도 정세에 대한 평가를 공유하고 향후 대응 방향에 대해 긴밀히 논의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김 대표는 방한 이후 현 문재인정부 인사는 물론 대통령직인수위원회 등 차기 정부 인사들까지 두루 만나며 새 정부와의 대북 대응 방향을 조율할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이 한국의 정권교체기와 맞물려 도발 수위를 갈수록 높이고 있는 상황에서 김 대표가 한국 인사들과 만나 어떤 협의를 진행하고 무슨 메시지를 내놓을지 주목된다.◆北, ‘최대 명절’ 맞아 축제 분위기…“열병식은 없을 것으로 보여”북한은 태양절을 맞아 이날 밤 김일성 광장에서 대공연과 불꽃놀이를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전날에도 조명축전과 경축무도회를 진행하고 기념우표를 발행하는 등 경축 분위기를 띄우고 있다. 조선중앙방송은 이날 “15일 19시 수도 평양의 김일성 광장에서는 태양절 경축 청년 학생들의 야회가 진행되며 이어 위대한 수령 김일성 동지의 탄생 110돌 경축 대공연 ‘영원한 태양의 노래’가 진행되게 된다”고 보도했다. 방송은 “대공연이 끝난 다음 주체사상탑을 중심으로 하는 대동강 변에서는 민족 최대의 경사스러운 태양절을 경축하는 축포(불꽃놀이) 발사도 진행되게 된다”고 덧붙였다.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5일 '태양절(김일성 주석 생일·4월15일)' 110주년을 맞아 "전국소년단 전국연합단체대회가 전날인 14일 만경대혁명학원에서 진행됐다"라고 전했다. 뉴스1올해 태양절이 정주년(5·10년 단위로 꺾어지는 해)인데다가 북한이 주민 내부결속에 온 힘을 기울이고 있는 때라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 겸 국무위원장이 직접 대공연을 관람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김 위원장은 2012년과 2017년 김일성 생일 100주년·105주년 당시 기념 열병식을 열고 모습을 드러낸 바 있다. 다만 올해는 열병식이 진행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군과 정보 당국은 김일성 생일 행사를 기념한 열병식은 없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오는 25일 조선인민혁명군 창건 90주년을 계기로 열병식이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북한연구센터장은 “북한이 조만간 핵실험이나 신형 ICBM 시험발사까지 한 후 김일성의 유격대 창설 90주년 기념일이 되는 4월25일에 대규모 열병식을 진행하는 것으로 결정을 내린 것 같다”고 분석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부총장은 “태양절에는 무도회와 군중대회, 그리고 야간 불꽃놀이를 중심으로 내부 체제 결속에 방점을 두고 25일 인민혁명군 창건 90돌에는 대규모 열병식과 무력시위를 통해 대외적으로 자신들의 존재감을 과시할 것”이라고 예상했다.북한의 열병식 징후는 계속 감지되고 있다. 미국의 북한 전문매체 ‘38노스’는 14일(현지시간) 북한이 태양절을 맞아 평양 미림 비행장에서 수개월째 열병식을 준비했다는 징후가 명백하다고 밝혔다. 이번 주에는 김일성광장과 순안국제공항에서도 비슷한 징후가 보인다고 전했다. 순안공항의 경우에는 지난 13일 위성 사진에 22대의 군용기와 9대의 헬리콥터가 활주로 인근의 항공기 통로를 따라 줄지어 서 있는 모습이 보인다며 이들 비행기가 행사에 참여할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또한 김일성광장에는 대동강 인근 광장에 무대가 설치된 것이 보인다며 지난 8일 위성사진에 수천 명이 빨간색과 하얀색 플래카드를 들고 ‘김일성’이라는 글자를 만든 사례를 꼽았다. 38노스는 북한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에서 3번 갱도를 가동 상태로 복원하려는 작업이 계속되고 있다고도 전했다. 북한이 추가 핵실험에 나설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는 가운데 핵실험을 할 경우 4개의 갱도 중 3번 갱도를 이용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