뿌리기업 99%가 중소기업인데정책-산업, R&D-과기부 관할중기부는 지원대상 선정 기능"역할 한데 모아 혼란 줄여달라"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장(사진)이 주조·금형·도금 등 뿌리산업의 근간을 이루고 있는 중소기업을 지원하기 위해 정부조직 개편을 촉구하고 나섰다. 현재는 뿌리산업 지원 기능이 중소벤처기업부와 산업통상자원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등 3개 부처로 쪼개져 있는데 정책적 혼란이 큰 만큼 뿌리산업 정책 거버넌스 개편이 필요하다는 것이다.김 회장은 6일 서울 여의도 중기중앙회에서 문승욱 산업부 장관 주재로 열린 뿌리업계 간담회에 참석해 이 같은 의견을 전달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김 회장과 14대 뿌리산업 협회·단체 대표, 생산기술연구원장, 국가뿌리산업진흥센터 소장 등 관계자 20여 명이 참석했다. 김 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제대로 된 중소기업 지원을 위해서는 정부조직법상 많은 변화가 필요하다"며 "전통산업에서 일자리를 가장 많이 제공하는 뿌리산업은 99%가 중기부에 속하지만 정책은 산업부, 지원 대상은 중기부, 기술은 과기부로 나뉘어 있어 뿌리산업 진흥을 위한 역할과 기능이 혼재돼 있다"고 꼬집었다.뿌리산업은 99%가 매출액 1000억원 미만 중소기업으로 구성돼 있다. 중소기업은 기본적으로 중기부가 담당 부처이지만 뿌리산업 지원 정책을 주도하는 것은 산업부다. 게다가 뿌리산업에 몸담고 있는 중소기업의 기술 개발을 지원하는 생기원은 과기부 산하에 있는 등 혼재돼 중소기업들의 혼란과 불편이 초래되고 있다는 지적이다.다만 김 회장은 뿌리산업 지원 기능을 중기부로 통합하라는 얘기는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김 회장은 "산업부에 있든, 중기부에 있든 하나로 모아서 중기업계 뿌리산업을 지원하는 게 좋겠다는 게 업계 의견"이라며 "아무래도 산업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곳이 산업부인 만큼 산업부가 주도권을 갖는 것이 더 낫다는 게 현장 목소리이기도 하다"고 언급했다. 김 회장은 이어 "뿌리산업이 더 발전하려면 생기원도 예전처럼 산업부 산하에 있는 게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이날 김 회장은 섬유산업에 대한 지원 필요성도 강조했다. 김 회장은 "섬유산업은 우리나라 국가 발전에 상당히 기여했고, 미국과 일본은 섬유산업을 미래 먹거리로 집중 육성하고 있다고 들었다"며 "섬유도 소재 다원화나 기술력 추가로 고부가가치 산업이 될 수 있다는 게 업계 주장인 만큼 우리나라 섬유산업의 스펙트럼을 넓게 만들어줬으면 좋겠다"고 건의했다.이 밖에도 이날 간담회에서는 산업지능화 연구개발(R&D), 소프트웨어 기업과 뿌리기업 간 네트워킹 활성화, 로봇용접사 자격증 도입, 업종 간 협력형 해외 진출 등을 지원해달라는 뿌리업계의 건의가 이어졌다. 산업부는 이날 뿌리산업 발전을 위해 14대 뿌리기술 R&D 예비타당성조사, 디지털 뿌리명장센터 추가 지정 등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