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46조 최고 기록 이후 유동성 축소에 하락세거래대금도 50억원선 하회…7월 24억원까지 밀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서울=뉴스1) 정지형 기자 = 글로벌 긴축 여파가 장외시장으로도 이어지면서 비상장주식 거래 시장의 시가총액이 18조원대로 내려앉았다.22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K-OTC 시장의 시총은 지난 19일 18조8822억원을 기록한 이후 전날(18조9215억원)까지 3거래일째 18조원대를 나타냈다.K-OTC 시장에서 시총이 18조원대를 기록한 것은 지난 2021년 4월15일(18조9449억원) 이후 약 1년5개월 만이다.K-OTC는 금융투자협회에서 운영하는 유일한 제도권 비상장주식 거래 창구다.자기자본과 감사의견 등 자격 요건을 충족해야 시장에서 거래될 수 있으며, 비상장법인이 유가증권시장(코스피시장)이나 코스닥시장에 입성하기 전 시장 평가를 받는 곳으로도 활용된다.코로나 사태가 터진 이후 유동성 확대에 더해 비상장주식 투자에 관한 투자자 관심이 커지면서 K-OTC 시장의 시총도 증가 추세를 이어왔다.지난 2월17일에는 46조3752억원으로 오르면서 시장이 출범한 2014년 8월25일 이후 최고 수치를 기록하기도 했다.하지만 지난해 말부터 시작된 글로벌 긴축 영향이 나타나기 시작하면서 이후 시총 규모가 줄어들기 시작했고 현재 1년5개월 전 수준으로 되돌아갔다.긴축에 따른 비상장주식 투자심리 위축은 거래대금 변화에서도 나타났다.올해 월별 일평균 거래대금을 보면 3월을 제외하고는 8월까지 50억원선을 하회하고 있다.1월 32억7775만원에서 2월 34억5197만원, 3월 50억1424만원으로 올랐으나 4월 33억1165만원, 5월 38억3111만원, 6월 45억9643만원, 7월 24억9645만원, 8월 33억5960만원으로 다시 떨어졌다.지난 7월 일평균 거래대금은 2019년 9월(19억104만원) 이후 최저 수준이다.지난해는 7월(40억1802만원)과 12월(36억1774만원)을 빼고는 50억~90억원 사이에서 오갔다.금융투자협회 관계자는 "2020년과 2021년 증시가 활황이었는데 올해 조정 장세가 이어지면서 K-OTC도 영향을 받는 것으로 보인다"며 "전반적인 투자심리 위축이 영향을 미친 측면을 배제하기는 힘들다"고 말했다.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올해 들어 21.2%, 코스닥 지수는 26.99% 하락했다.유동성 축소로 올해 들어 IPO(기업공개) 시장이 얼어붙은 점도 K-OTC 시장에서 투자심리 위축을 일으킨 요인 중 하나로 꼽힌다.지난 1월 LG에너지솔루션 상장 이후 대어급 공모주들은 자취를 감췄으며 기대를 모았던 SK쉴더스, 원스토어, 현대오일뱅크 등도 상장을 철회하면서 긴축 파고를 넘지 못했다.K-OTC 시장이 프리 IPO(상장 전 지분투자) 시장 역할을 수행하고 있어 IPO 시장이 냉각될 경우 K-OTC 시장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내년까지 고강도 긴축 기조를 이어가겠다는 의사를 지속해서 나타내고 있는 만큼 K-OTC 시장 전망도 현재로서는 어두운 상태다.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전반적인 주가 방향성은 상장이든 비상장이든 비슷한 방향성을 가질 것"이라며 "유동성 축소 영향은 비상장주식 시장에서 더 크게 나타날 수 있다"고 밝혔다.그러면서 "당분간은 비상장주식 시장도 상당히 어려운 시기가 이어질 전망"이라며 "내년 상반기까지는 위축될 가능성을 염두에 둬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