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상정 정의당 대선 후보가 16일 문재인 대통령의 대선 후보 선출 축하 난을 받고"예산 정국이 가뜩이나 골치 아픈데 여당 후보(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당정 조율도 제대로 안 하고 일방통행식으로 (전국민 재난지원금을) 밀어붙이고 벌써 장관들을 혼낸다"며 "대통령께서 곤란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심 후보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이철희 청와대 정무수석으로부터 문 대통령의 축하 난을 전달받은 자리에서 "저는 위드코로나 안착을 위한 예산은 자영업자 손해보상 예산을 중심으로 편성이 되고 가상자산 과세 문제는 정부가 하는 것이 옳다고 생각한다"며 "남은 임기가 꽤 되니 대통령께서 중심을 잘 잡아주시라"고 말했다.심 후보는 또한 이 수석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위드코로나를 안착시키는 것"이라며 "다시 비상방역조치에 들어가면 국민들에게 더 큰 고통이 올 것"이라고 말했다.이어 "이번 예산에서 위드코로나 예산을 최우선 순위에 둬야 한다"면서 "장기적인 위드코로나 시대에 대비해야 하는데 그 점에서 매우 아쉽다. 그런 상황인데 지금 예산을 갖고 여러 논란이 있어 국민들이 속이 많이 상할 것"이라고 말했다.심 후보의 발언은 당정갈등인 상황을 활용해, 문재인 정부와 이 후보의 상황을 우회적으로 비판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이에 이 수석은 "방역 관련해서, 제가 아는 한 대표님(심 후보)과 (문 대통령의) 생각이 거의 일치하기 때문에 걱정 안 끼치게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즉답을 피한 것으로 해석되는 대목이다.심 후보는 이 수석과 20대 국회에서 함께 정치개혁특별위원회에서 활동한 인연을 들며 "문재인 정부 초기를 돌아보면 그렇게 초당적 협력을 많이 받은 대통령이 있었나는 생각이 든다"며 "그런데 정치개혁 골든타임을 놓쳐버리니 회의감, 냉소주의가 팽배해 있다"고 말했다.이 수석이 "정개특위를 같이 그 험난한 과정을 다 안다"면서 "개인적 바람이 있다면 이번 선거가 비전이나 정책은 잘 안 보이니 심 후보께서 정책선거, 비전선거가 되도록 역할을 해달라"고 당부했다.다만 이 과정에서 심 후보는 "저한테 주는 것 없고 바라는 것은 굉장히 많더라"며 뼈있는 말을 건네기도 했다. 또한 심 후보는 다른 후보가 문 대통령의 축하난을 전날 받은 것과 비교해 본인만 이날 받은 것에 대해서는 "기자들이 다른 세 분(윤석열·김동연·안철수)은 한 날에 난을 받고 심 후보는 왜 다른 날에 받냐고 해서 제가 '세 분은 민주당에서 키우신 후보다. 윤 후보는 검찰총장하시고, 김동연 후보는 장관하시고, 안철수 후보는 대표를 거치셨으니 메이드 인(Made in) 민주당 아니시냐'(라고 했다)"고 말했다.이에 이 수석은 "메이드 인이 아니라 메이드 바이(Made by)"라면서 "나중에 오긴 했지만 후보되시고 축하 인사를 전해드렸다"고 말했다. 16일 심상정(오른쪽) 정의당 대선 후보가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축하 난을 전달하기 위해 방문한 이철희 청와대 정무수석과 악수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