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정권 지명 장관 중 훌륭한 사람 봤나"지난 6월 검찰 편향 인사 논란 때도 전 정권과 비교여권 일각 우려 전달…진중권 "쓸데없는 분란만 나올 수 있어"[이데일리 송주오 기자] “전 정권 지명 장관 중 훌륭한 사람 봤나”.



윤석열 대통령이 8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로 출근하고 있다.(사진=대통령실사진취재단)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5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출근길에서 만난 취재진에게 격앙된 반응을 보이며 이같이 말했다. 취재인이 윤 대통령에게 송옥렬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 박순애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등을 언급하며 ‘부실 인사, 인사 실패’ 등을 지적하는 질문을 하자 이같이 답했다. 이어 ‘반복되는 문제들은 사전에 검증 가능한 부분들이 많았다’는 질문에는 손가락을 흔들며 동의하지 않는다는 뜻을 내비쳤다. 그러면서 “다른 정권 때하고 한번 비교해보세요. 사람들의 자질이나 이런 것을…”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윤 대통령은 인사문제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이 이어지자 별다른 대답을 하지 않고 집무실로 들어갔다. 윤 대통령의 이같은 반응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6월 8일에는 검찰 편중 인사 논란을 질문하는 취재진에게 “과거에는 민변(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출신들이 아주 도배를 하지 않았느냐”고 언성을 높였다. 윤 대통령의 이런 반응에 우려의 목소리가 쏟아지고 있다. 여권 일각에서는 지난 정부를 겨냥하기는 했지만, 결국 국정 운영 책임자로서 국민과 맞서는 듯한 인상을 줄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이에 일부 인사들이 여러 경로를 통해 도어스테핑에 대한 우려를 대통령실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기자들이 질문하는 게 야당이 하는 비난이 아니다. 국민이 하는 질타, 질문으로 생각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도어스테핑(약식회견) 자체는 굉장히 훌륭하다고 본다”면서도 “문제는 대통령이 후보 시절부터 잦은 말실수를 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진 전 교수는 “이런 방식의 도어스테핑은 지지율을 올리는 데 도움이 되는 게 아니라 떨어트리는 데 도움이 되고, 쓸데없는 정치적 분란만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한편, 윤 대통령은 8일 대통령실 선임행정관으로 근무하고 있는 외가 6촌에 대해 ‘정치적 동지’라고 강조하며 사적 채용 및 비선 논란에 선을 그었다.